제로 페인팅(0 painting)

나에게 '그림(painting)'은 명사가 아닌 동사에 더 가깝다. 그것은 행위이며, 과정 그 자체이다. 그렇기에 그림의 완성은 그림의 실패이다. 나는 완성이 없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기에서 그림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닌 그리기에서 그리기로 끝없이 지속되는 여정 속에서 그림은 언제나 그림이 되어가는 동적인 과정으로 존재한다. 

제로 페인팅은 그리기와 그리기 사이에 있다. 이는 그리기의 끝이자 그리기의 시작이다. 무질서와 질서, 불균형과 균형이 공존하는 지점이며 의미와 무의미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사라짐과 생겨남이 합류된 텅빈 이 순간은 무한한 자유를 품는다. 이 순간은 그림의 현재이며 본래 내가 있던 곳이자 언제나 도달하고 싶은 자리이다. 

Zero painting

For me, 'Painting' is more of a verb than a noun. It is an action, it is a process itself. Therefore, the completion of a painting is a failure of the painting. I make an endless painting. It is an endless journey from painting to painting. Thus, painting always exists only as a dynamic process of becoming a painting.

Zero painting is between painting and painting. It is the end of the painting and the beginning of the painting at the same time. It is the place where imbalance turns into balance. It is the place where disorder and order coexist. It is a space where meaning and meaninglessness intersect and the moment when the painting becomes a painting-scape. There is the place that I originally had and the place I always want to 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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